서양인들에게 그리스와 로마는 문명과 정신의 고향으로 기려지고 있다. 그리스는 폴리스의 정치적 발전과 쇠퇴를 경험하면서 인간적이고 합리주의적이며 현실주의적이면서도 이상주의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다.
# 그리스. 로마의 유산
특히 그리스문화는 신화를 통해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오리엔트의 선진문화를 수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그리스문화가 보다 자유롭고 인간적인 성격의 새로운 문화로 창출되었다고 자부한다. 그리스인들의 인간중심적인 태도가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자유로운 감수성을 표출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리스인들은 주변 세계에 대한 탐구는 철학, 수학, 역사 등의 제반 학문체계를 수립시켰으며, 감정의 표현 및 미에 대한 추구는 희곡, 시, 음악과 건축 등 제반 예술 분야에서 많은 성과물을 남겼다.
헬레니즘은 흔히 그리스문화와 동방문화가 융합된 결과로 이야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중심을 이루었던 것은 그리스문화였으며, 동방 각 지역이 문화들은 그 고유성을 상당 부분 손실해 가면서 통일성 없이 혼합된 것이다. 그나마도 주로 상류층에 의하여 향유되었을 뿐 일반 하층민에게는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레니즘문화는 협소한 폴리스에 기반을 두었던 그리스문화를 국제화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원전 1세기 후엽 지중해세계를 정복한 로마는 헬레니즘을 흡수하여 후대인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서양문화의 큰 줄기를 이루는 데 기여하였다. 한편으로 로마는 법률체계를 형성하는 독자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로마는 광대한 제국 체계를 갖추고 상업을 발전시켰다. 이에 따라 가부장적인 가족법, 재산권의 개념을 확립한 경제법에 입각한 시민법, 그리고 광범위한 제국에 편입된 여러 민족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었던 만민법 등 법률체계를 완비하여 유럽 법 체계의 골격을 이룩하였다. 특히 로마의 만민법은 인류의 보편적인 권리를 설파했던 자연법사상으로 이어져서 사양 인권사상의 발달에도 기여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기독교 교회의 확립이다. 기원후 30년경 유대 지역에서 인류애에 바탕을 두고 성립된 기독교는 로마제정 초기, 특히 네로 황제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큰 세력으로 성장했다. 기독교는 313년 밀라노칙령으로 공인되고 4세기말에는 로마의 국교로 확립되었다. 이후 기독교는 서양인들의 사고와 생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로마는 이후 유럽인들에게 '제국'의 이념을 물려주었다. 특히 기독교는 만민의 형제애적 유대와 평등 및 보편적인 공동체로서의 '기독교 공화국'이라는 개념을 제공했다. 보편적인 공동체의 이념은 이후 유럽 혹은 서양 역사 속에서 전개되었던 다양함 속에서도 종종 통합의 요소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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